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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 2019 JUMF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미아 2021. 12. 7. 05:23

2019년 8월 2일부터 4일까지 전주 종합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에 다녀온 후기를 작성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뮤직페스티벌의 총합 =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뮤직 페스티벌 하면 상상하는 것에는 음식 부스에서의 다양한 음식을 판매, 피크닉처럼 누워서 즐길 수 있는 공간, 스탠딩에서 공연을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타임테이블, 페스티벌룩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코디와 메이크업, 여름 페스티벌인 경우 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등 이 있다. 전주 얼티밋 뮤직페스티벌, 이하 점프에서는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기에 뮤직 페스티벌의 정석이었다고 할 수 있다.




1.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의 공간적 구성

2. 두 개의 무대 : 좋은 선택이었을까?

3. 갑작스럽게 온 소나기, 그 당시의 상황

4. 점프에서 살펴본 지방 뮤직페스티벌의 특징





의 순서로 전주 얼티밋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필자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삼 일 동안 진행 된 행사 중에 첫째날인 2일만 다녀왔음을 사전에 밝히며 첫째날의 콘텐츠를 토대로 작성하였다. 공식적으로 날짜마다 달라지는 것은 출연하는 아티스트와 그와 관련된 행사들인데, 주최 측에서 상황에 따라 변경한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의 공간적 구성



전주 종합 운동장 내부 전체를 사용하였으며 모든 부스와 무대는 1층에 설치되어있었다. 2층에도 앉아있을 수 있었으나 VIP좌석으로 구분이 되었는데, VIP용 표를 따로 판매하지 않았으니 관계자 표거나 후원사에서 배부한 표로 예상된다.


출처 : 전북일보

전주 종합 운동장은 동그란 모양이며, 덮개가 없는 구조이다. 원 둘레를 따라서 부스가 설치되었다. 위 사진으로 생각하자면, 초록색 부분에 부스들이 설치되어있었다. 빨간색 부분 (트랙)에는 부스에서 구매한 음식, 음료를 섭취할 수 있는 무료 플라스틱 테이블이 설치되어있었다.



한여름에 이루어지는 페스티벌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풀장, 메이크업 수정 부스, 이글루, 무료 샤워장이었다. 메이크업 수정 부스는 메이크업 학원에서 온 부스로, 원장 선생님과 제자들이 계셨다. 메이크업 수정 / 반짝이 라는 두가지 옵션이 있었다. 이글루는 겉으로 보기에도 이글루 처럼 생겼는데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쉬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생각보다 작고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아서 안에 있지는 않았다.

페스티벌에서는 많은 이벤트들이 진행되는데, 전주 얼티밋에는 스탠딩 / 피크닛 으로 좌석이 구분되는 만큼 접이식 의자, 공기 소파 등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첫째 날인 만큼 그래피티를 그리고 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후엔 그 공간이 포토존으로 활용되었다.




2. 두 개의 무대 : 좋은 선택이었을까?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기도 한, 전주 얼티밋 만의 특징인 두 개로 나뉜 무대이다. 무대가 두개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대가 따로 따로 다른 공간에 위치되어 있는지 예상했다. 하지만 전주 얼티밋에서 봉사활동하시는 분께 사전에 질문을 한 결과 한개의 무대가 반으로 잘린 무대 구성이었다. 처음에 나도 이해가 안되었지만 정말 말 그대로 하나의 무대가 반이 잘려있어서 이동할 수 없게 되어있었다.





무대의 모습이다. 스탠딩 존으로 들어가려면 완주군, 국민연금공단이 붙어있는 저 펜스에서 팔찌를 보여드리고 입장해야했다. 스탠딩 / 피크닉 좌석으로 구분하여 티켓팅하지 않았기에 팔찌에는 다른 표시가 적혀있지 않았지만 확인 후 입장이 가능했다.


타임테이블에 두 가지 색깔인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구분되어있는데, 이것이 무대의 위치의 정보를 다루고 있는 색이었다. 파란색은 로열 스테이지, 빨간색은 얼티밋 스테이지였으며 무대 위치를 기준으로 표현하자면 왼쪽 무대는 파란색인 로열스테이지, 오른쪽 무대는 빨간색인 얼티밋 스테이지이다. 반만 사용한 무대도 충분히 컸기 때문에 공연이 진행 될 때 무대의 크기와 관련된 아티스트의 제한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무대를 반만 사용해서 공연이 진행 될 때 1/2만 인력을 투입하려는 페스티벌 측의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얼티밋에서는 공연이 진행 될 때 펜스 관리 시큐리티, 무대 앞 관리 시큐리티, 소방관 호스로 물 뿌리는 스텝, 공연 효과를 관리하는 스텝이 동반되었는데 적은 인력으로 반만 관리의 용이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반만 사용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관리의 용이성 외에는 장점을 살펴볼 수 없었다. 한 무대에서는 본공연이 진행 중인데, 다른 한 쪽에서는 리허설을 하며 오디오가 겹치는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무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기다리고 있는 무대의 펜스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모습을 아티스트가 보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은 많이 있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은 적은, 불균형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첫째날 기준 마마무는 오른쪽에서 진행 되었으며 마마무 무대가 끝나고 ZARADONIC DJ은 중간에서 무대가 진행되었다. 첫째날의 마지막 공연인 스윙스, 키드밀리, 기리보이도 오른쪽 무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중간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에서 자리를 잡으려 하였으며 디제이를 즐기지 않고 지금 연주하고 있는 사람 주변보다 앞으로 나올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페스티벌인 경우 관객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두개로 나뉜 무대로 인해 아티스트와 관객이 모두 이 상황을 눈으로, 귀로 알 수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관리의 용이성이 유일한 장점이었는데 마지막에는 이 장점 또한 살펴볼 수 없었다. 마마무 무대 때부터 오른쪽인 얼티밋 스테이지에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마지막 무대가 진행되면서 반토막 펜스에 사람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했다. 전체 무대를 사용했더라면 넓은 펜스를 사용해서 사람들이 더 편안한 관람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의 절반만 사용하다 보니 가로가 짧고 세로가 긴 직사각형인 관객 구조가 만들어졌고, 위험한 상황이 관리의 용이성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3. 갑작스럽게 온 소나기, 그 당시의 상황



첫째날 마지막 무대는 키드밀리, 기리보이, 스윙스 이후 세명 단체 순서로 이루어졌다. 기리보이의 등장과 함께 소나기가 왔다. 일기예보에서도 비 예측이 없었기 때문에 주최측과 아티스트, 관객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양산으로 가지고 온 우산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냥 비를 맞으면서 공연을 즐겼다. 다행인 것은 전주 뮤직 페스티벌이 인스타그램에 홍보를 하면서 계속 언급 한 내용은 물이었다. 풀, 소방호스, 샤워실 등을 이야기하면서 물이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행사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방수팩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고, 물이 들어가지 않는 가방을 준비한 사람들도 있었기에 대부분의 관객이 비를 피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페스티벌이나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보다는 휴대폰 촬영을 하는 상황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으로서, 비가 오니 사람들이 휴대폰을 넣고 공연을 즐겨서 좋은 점도 있었다. rain shower remix라는 '노래에 밖에 비온다 주룩 주룩' 이라는 훅이 있는데 비 오는 공연장에서 이 노래의 반응을 잊을 수 없다.





4. 점프에서 살펴본 지방 뮤직페스티벌의 특징



포스팅의 초반에 점프가 뮤직 페스티벌의 정의와도 같다고 소개한 것에 비해 이 페스티벌을 찾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 것을 통해 지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페스티벌의 한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행사가 서울에서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2배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 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상도에서 전라도까지 이 행사를 위해 가는 경우, 교통 수단이 한정적이었다. 경상도에서 서울, 전라도에서 서울은 많지만 이 두 지역간의 교통수단은 자가용이 아닌 이상 굉장히 힘들었다. 서울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다. 문화, 예술 심지어는 교육까지 서울에 집중되어있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이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서울 외 지역 간의 교통의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흥미 있는 페스티벌이 있어도 교통을 이유로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서울에서 이루어지는 페스티벌 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지만 서울의 그것보다 사람은 더 적게 올 것이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주 뮤직 페스티벌과 비롯한 지방 페스티벌들은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무료인 경우도 있고, 돈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내외 버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한 KTX와의 협업을 통한 패키지 상품 판매 등으로 지방 페스티벌은 사람들을 많이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지역 개발은 민간에서 노력에서 멈추지 않아야하며 이제는 지역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변화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