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리보이의 단독 콘서트가 예스 24라이브 홀에서 2019년 7월 21일에 열렸다.
앨범 발매 기념으로 콘서트를 자주 하는데 이때가지 단독 콘서트 중에서 가장 큰 공연장에서 열린 공연이었다.
1. 좌석 배치표
2. 세트 리스트
3. 공연 구성
4. 느낀점
순서로 콘서트 리뷰를 해보려 한다.
http://ticket.yes24.com/Pages/Perf/Detail/Detail.aspx?IdPerf=33917
기리보이 [100년제전문대학] 발매 기념 공연
기리보이 [100년제전문대학] 발매 기념 공연 상세정보 장르: 콘서트 일시: 2019.07.21 ~ 2019.07.21 등급: 12세 이상 관람시간: 90분 장소: YES24 LIVE HALL(구,악스홀)
ticket.yes24.com
1. 좌석 배치표


YES24 LIVE HALL (구,악스홀) 에서 이루어 졌으며 1층은 스탠딩으로 이루어졌으며 2층은 지정석으로 이루어졌다.
좌측 사진은 예스 24 라이브 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좌석배치표이고, 우측 사진은 기리보이 100년제 공연 배치표이다.
좌석배치도에서는 무대가 일자형으로만 되어있었으나 실제 공연장에서는 돌출무대도 설치되어있으며 C,D 구역 앞부분까지 이어져있었다.
입장을 할 때는 다른 콘서트와 같이 스탠딩 먼저 입장하고 지정석이 입장하였는데, 6시 시작 공연 기준으로 스탠딩은 4시부터 줄을 섰으며 5시부터 입장을 했다. 다른 콘서트와 같았던 점은 각 구역 명 (A,B,C ...)과 번호대(1~100, 100~200 ... )를 가지고 있는 피켓을 찾아서 줄을 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달랐던 점은 관람객이 번호를 일일이 물어보고 자신의 번호 순서를 찾아다니는 분위기 보다는 일단 숫자 범위 안에 줄을 선 후 스텝이 줄을 순서대로 세워주는 것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지정석은 5시 30분 부터 입장할 수 있었고 공연 시작 전까지만 입장하면 관람이 가능했다.
5시 입장을 하고 나서 구역에서 기다리면서는 100년제 대학 앨범 노래가 나왔다. 아이돌 콘서트처럼 응원법 영상을 제작해서 틀어주고 따라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며, 차분하게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중간 중간에 환호성이 나왔던 경우가 있었는데 디제이 에스큐 (= 딩고오빠) 라는 DJ가 나와서 장비를 정리할 때 였다. 원래 ⏁ 린치핀 모양이 그려져 있는 디제이 셋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2252 라고 그려진 디제이 셋을 이용했다. 여기에서 가장 먼저 단독 콘서트에서 세심하게 준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환호성이 나왔던 부분은 스크린에 콘서트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을 비췄을 때 였다.

2. 세트 리스트

기리보이의 콘서트의 특징 중 하나는 공연 전에 세트 리스트가 올라온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2252_official https://www.instagram.com/2252_official/ 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52 (기리보이)(@2252_official)님의 Instagram 프로필 • 사진 및 동영상 185개
팔로워 31.6천명, 팔로잉 1명, 게시물 185개 - 2252 (기리보이)(@2252_official)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셋트 리스트가 뜨고 나서 게스트를 예상할 수 있었는데 머릿 속에 한 부분에서는 '설마 ,, 다 오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그 생각이 실제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 포스팅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어떻게 그 게스트 순서를 구성했는지이다.
실제 세트 리스트 순서는 아래와 같았다. 파란색으로 된 노래가 공개된 세트 리스트에는 없었지만 공연에서 나온 노래이다.
예술로 노래가 시작될 줄 알고 있었는데 처음 듣는 노래가 나왔고, 2252 인스타 계정에서 굿즈 소개 라이브를 할 때 잠깐 언급했던 '신곡 무대'임을 알 수 있었다. 원래 기리보이는 앨범을 발매 하기 전에 그 앨범의 타이틀이 아닌 곡을 뮤직비디오나 선공개 노래로 공개하는데 이번에는 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에서 신곡을 선공개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말 그대로 신앨범 콘서트에서 ,, 또 새로운 노래를 공개한거다.
1. 신곡 미공개곡 ( party is over )
2. 예술
초록색으로 된 노래는 100년제 전문대학 앨범 수록 곡이다.
party is over이라는 신곡 무대를 하면서 스크린이 내려갔고, 예술 까지 본무대 안쪽에서 진행되었다.




2000/90 끝나고 기리보이 팬이라면 당연히 아는 노래 호구입니다 멘트를 하는데 갑자기 등장한 벤치와 가로등.. 설마 저기 앉아서 하려나 라고 생각했는데 정답이었다. 힙합 아티스트의 무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음악방송 같은 무대 구성이 특이하다고 생각한 부분이었다.
호구 노래 중에 '강아지 마냥 기분이 좋아' 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돌돌이 마냥 기분이 좋아' 라고 개사해서 불렀다.
7. 레인드랍
다시 중앙 무대에 올라가서 불렀던 노래! 이번에는 리프트가 아닌 중간에 있는 계단에서 불렀다. 레인드랍은 이어폰으로 들으면 더 좋은 노래인데, 밴드 버전으로 들으니까 더 좋았다. 화면에서는 비가 내리는 장면이 나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O4bu1XD3-QA
10. 우린 왜 힘들까
지금부터 게스트 파티가 시작된다. 우린 왜 힘들까 라는 노래는 Jclef 가 피처링 한 노래인데 기리보이가 혼자 부르다가 본인 파트때 깜짝 등장했다. 사실 게스트가 나올 타이밍을 아는 방법은 이동 통로에 카메라 찍는 분이 대기를 하고 있으면 알 수 있는데, 이번 기리보이 콘서트 경우에는 관객석 기준 오른쪽이었다. Jclef 부분이 다가오면서 카메라 분들이 이동하시길래 나오겠구나.. 라고 할 수 있었다. 기리보이 콘서트의 특징 중 하나는 노래와 관련된 일화를 말해준다는 건데, 원래는 혼자 부르려고 했는데 Jclef가 지나가길래 불러볼래? 해서 같이 하게 된 곡이라고 했다. 기리보이가 Flex와 띵을 통해서 딩고에게 빨대를 꼽히고 자주 하는 말인 'Flex를 듣는 것 보다 기리보이 노래를 듣는 것이 기리보이에게 돈이 더 들어옵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Jclef가 퇴장하기 전에 '우린 왜 힘들까를 듣는 것 보다 ~~를 듣는 것이 제이클레프에게 돈이 더 들어옵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는 신곡 제목이었는데 선명하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
11. 교통정리
헤이즈 등장. 콘서트에 게스트를 부르는 이유 중 하나가 1부, 2부를 구분하기 위함인데 이 때에 아티스트가 잠깐 쉬기도 하고 옷을 갈아입기도 한다. 헤이즈가 나와서 교통정리를 함께 부르고 기리보이가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을 동안 헤이즈의 단독 무대가 이루어졌다. 헤이즈를 직접 보는 건 두번 째 였는데 헤이즈의 무대 매너에 항상 눈을 떼지 못한다. 처음 보는 사람도 그녀에게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무대에서의 매너 그리고 라이브 실력이 굉장하다. 헤이즈는 본인이 데뷔 하기 전부터 기리보이의 팬이었는데 이번 곡을 함께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는 말을 하였으며, 알고보니 91년생으로 동갑내기였다고 언급했다. 기리보이의 답변이 관객들의 놀라움을 불러왔는데 .. 왜냐하면 그가 '누나 아니었어요?'라고 말하고 사람들이 야유하니까 'ㅇ0ㅇ 나쁜거에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 그..
12. 널 너무 모르고
헤이즈의 놀라운 무대 매너를 알 수 있었던게 기리보이와 함께 한 We don't talk together 앨범을 가지고 왔고 본인의 사인이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노래를 가장 잘 따라 부르는 관객에게 기리보이의 싸인도 받고 그 관객 이름도 적어서 준다고 했다. 그리고 헤이즈는 관객들이 하는 말을 경청하고 대답도 잘 해주는데 기억에 남는 몇가지는 관객이 '언니는 제 태양이에요!!'라는 대답에 '제가 당신의 태양이지만 기리보이 콘서트에서 우리 만났네요?'라는 부분이었다.
13. 비도 오고 그래서
14. 빈집
15. 키보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키보드이다. THAMA가 나와서 함께 빈집과 키보드 무대를 구성했다. 15번째 노래 키보드 까지 잔잔한 노래.. 이제 파티가 시작된다.
16. 돈 Call Me
기리보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형을 불러서 노래를 시킬거라고 하고 염따가 등장했다. 본인 티셔츠 안입고 이번 기리보이 콘서트 MD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놀라웠던 건 모든 노래 통틀어서 떼창소리가 가장 컸던 곡이다. 기리보이는 뒤에서 더블링을 했는데 염따의 등장이 당황스럽지 않은 선곡을 보였다. 물론 이 노래가 최근 가장 유명해서이기도 했겠지만 노래 가사 중 '어 어 그래 어 기리보이니 어 아니 전화하지마 전화하지마'라는 부분이 있기에 기리보이의 공연의 게스트로 적합한 노래 선곡이었다.
17. 우주정복
OLNL과 함께한 곡, 우주 정복이 우주비행 크루가 등장의 신호탄이었다.
18. 브레이킹 배드
스탠딩 대기를 하면서 가드 분들이 폭죽이 3번 나올 거라고 소리가 클텐데 놀라지 말라고 미리 알려주셨다. 이걸 언제 쓸까 했는데 브레이킹 배드때 다 썼다. 브레이킹 밷!~!! 할때 터졌고 기리보이의 오르내림을 향한 사랑을 폭죽으로서 한번 더 느꼈다 (??
이번 앨범 컨셉 색깔이 초록색인데 폭죽도 초록색과 은색이었다. 여기에서도 섬세한 구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19. 스톤
스톤은 우주비행 컨필 앨범에 있는 곡인데 이 곡에서 김승민이 등장했다.
20. 벽
+ 하야케, 노엘
진짜 놀랐던게 한번에 우주비행 크루를 다 무대로 부르는게 아니라 오르내림 한명과 한 노래, 그 다음엔 김승민 추가된 곡, 또 다음에는 한명씩 추가된 곡을 하면서 잔잔한 노래에서 신나는 분위기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웠다는 점이다.
21. 아퍼
IM JM WDP WYBH 에서 각 각 한명씩 참여한 노래인 아퍼. 셋리를 보고 가장 궁금했던 것이 과연 씨잼이 나올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Rain Showers Remix를 보고 이 콘서트가 IM의 부활의 계기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었으며 몇년간 단체 라이브를 못 봤던 레샤믹의 풀 버전 라이브를 볼 수 있을까도 궁금했다. 아퍼 곡이 시작되면서 릴타치와 씨잼 그리고 >천재노창 (그냥노창)<이 등장하면서 앞선 궁금점들이 해결됐다. 아 레샤믹 다 나오겠구나.. 개오진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쳤었던 것 같다. #노엘을국회로 에서 떼창이 정말 정말 컸던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씨잼 파트할 때 마이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천재노창이 자신의 마이크를 황급히 주는 모습 보면서 이게 공연 보는 재미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초반 마이크 오류 때문에 진짜 라이브를 더 잘 들을 수 있었다. 마이크 없을 때 AR만 나오다가 천재노창한테 마이크 받고 랩 시작하는데 그냥 원곡이랑 똑같았다.
22. vv2
23. Rain Showers Remix
이걸 .. 내 살아 생전에 못 보고 죽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봤다. 이 노래 시작하면서 스윙스도 나왔고 ...
중학생 때 대구 힙합 페스티벌에서 이 노래를 듣기 위해 10시간을 넘게 기다렸던 적이 있다. 그때 다른 저스트 뮤직 아티스트가 무대 뒤에 기리보이가 왔지만 그는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고 무대에 함께 올라오지 못한다고 멘트를 했다. (진짜인지 장난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때 너무 아쉬웠는데 결국엔 봤으니 행복하다. 천재노창이 진짜 행복해보였다.
24. flex
이번 공연의 앵콜 곡이었다. 재키와이도 등장했다. 이때 커다란 공이 소품으로 등장했다. 글씨로는 100년제 전문대학 / 100-year college 이라고 적힌 공이었는데 난리가 .. 났었다. 스윙스는 노엘한테 이 공으로 공격하고, 노엘은 구역으로 공차서 사람들 얼굴 맞고.. 펜스가 높은 공연이 아니었는데 공은 스탠딩 관객들에게 조금 위험했던 소품이었다고 생각한다.
3. 공연 구성

'100년제 전문대학'이라는 앨범을 발매한다고 했을 때 부터 이거 컨셉 제대로 잡으면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기대하고 그의 이번 행보를 살펴보았다.
우선 앨범을 살펴보자면 대학교 홍보물 컨셉처럼 되어있다. 대학교 소개 책자 형식으로 가사집과 사진을 담았고, 봉투에는 실제 대학교 주소 표기처럼 서울시, 대박나구, 탄탄대로, 22-52라고 적혀있고 전화번호도 091-2252-2252라고 되어있었다. 또한 증명사진과 연필 처럼 학교와 관련된 것들이 있었다.
또한 음감회를 했는데 입학식 오티 처럼 진행이 되었다. 총장님이 말씀하는 것, 혹은 전공 발표를 학생처럼 구성된 음감회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9LWXht0AXIg
콘서트에서는 이 대학교 컨셉이 어떻게 적용되었을까?
무대 중간에 나온 비하인드 영상, 그리고 Flex까지 모든 공연이 끝난 후 나온 음성이 대학교 컨셉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100년제 전문대학에 강제 입학하게 된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음악은 모든 것이며 다방면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100년제 전문대학은 여러분의 음악 스펙트럼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의 인생은 굴곡입니다.
가끔은 안 좋고 기분 나쁜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모여 좋은 날이 됩니다.
우리는 그날들을 위해 사랑과 음악을 배워야하고 견뎌내야합니다.
100년제 전문대학은 그것을 위해 준비된 곳 입니다.
총장님 훈화 말씀이 있겠습니다.
총창님 훈화 말씀이 있겠습니다 라는 글씨 화면 뒤에는 당연히 모두가 예상했듯 기리보이가 등장했다.
그리고 공연이 모두 끝난 후 음성에서는 화면 없이 목소리만 나왔는데, 마치 교실에서 선생님의 방송을 듣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본교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비록 돌아가는 스쿨버스는 없어도 걱정, 근심 공연장에 다 던져버리고 귀가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4. 느낀점
내가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연장에서 감동을 받는 이유와 닿아있다. 내가 직접 기획한 무대도 아니고 내가 직접 출연하지도 않는데 공연이 시작되는 그 분위기에서 심장이 아프다. 내가 잘 아는 아티스트의 공연이든, 아니든 항상 느끼는 감정이다. 이 공연을 위해서 준비했을 그 노력, 그리고 그것을 보러온 관객들의 상호관계에서 감동을 받는다.
같은 곡이라도 그 노래를 대학 축제에서 하는 것과 단독 콘서트에서 하는 것과 회사 콘서트에서 하는 것, 연습실에서 하는 것, 커버를 하는 것 모두 다른 구성과 다른 느낌을 준다. 영화가 되었든 교과서가 되었든 N회독을 하는 것이 싫증나고 지루해서 하기 싫은 내가 같은 노래를 들으러 공연을 찾아다니는 이유이다. 이 기리보이 100년제 전문 대학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는 그 의도를 잘 살린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의 컨셉인 대학을 충분히 살렸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다. 두번째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낸 공연이라는 점에서이다. 기리보이라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솔로로서 낸 그의 음악, 우주비행 파티크루, 저스트뮤직이 생각난다. 이 모든 특징을 관객으로 하여금 이질감이 느끼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구성했다.
이 공연에서 처음 들은 곡, 이 공연에서 처음 듣지 않은 곡 모두 다른 기리보이의 무대에서 만나게 될 것인데 그때는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