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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 2019 BIG BEACH WATER WAR

2019년 8월 10일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는 저스트뮤직, 인디고, 위더플러그 등 강력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공연이 펼쳐졌다.

시작은 키드밀리를 비롯한 소속 아티스트의 '스윙스 형이 부산에서 콘서트 한다던데...'와 같은 SNS 스포에서 부터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주비행파티의 흥행으로부터 빅비치워터의 가능성을 보았기에 우주비행파티가 진정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우주비행의 디제이자, 기획 담당인 디노프가 구성한 공연이 바로 이 빅비치워터워니까.



빅비치워터워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러했다.

1. 워터밤과 어떻게 다를까?

2. 해운대 바닷가라는 위치적 조건을 어떻게 활용할까?

3. 일반 힙합 페스티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진행상황을 살펴보며 인상 깊었던 것은 아래와 같다.

4. 적절한 인스타그램 계정 활용 : 스토리, DM, 하이라이트, 라이브 방송

공연 후 아쉬웠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5. 바닷가인데.. 무대팀에서는 이걸 왜 예상하지 못했을까?

6. 왜 이름을 워터워라고 지었는지 모르겠다.







위 6가지 세부 주제들을 가지고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빅비치워터워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



1. 워터밤과 어떻게 다를까?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리고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 물과 관련된 행사임을 직감할 수 있다. 여름에 하는 물을 활용한 국내 행사하면 워터밤이 가장 떠올랐다. http://waterbombfestival.com/

WATERBOMB Festival | Water Variety Dance Music Festival

A Water Theme Music Festival. Waterbomb Festival contains water fighting with water gun, swimming pool party, and fancy performance of dance music artists.

waterbombfestival.com


아티스트 라인업에서 가장 큰 차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워터밤은 블랙핑크, 현아, 위너와 같은 케이팝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지코, 크러쉬와 같은 힙합 아티스트, 해외 아티스트 등으로 라인업이 구성되어왔다.



하지만 IMJMWDP presents 라는 말 처럼 주요 아티스트는 힙합 레이블에 소속 되어있는 아티스트였다. 하지만 우주비행, 바밍타이거, 스타렉스 크루들이 참여하면서 '우리끼리'의 한계를 벗어나 힙합 전반을 다루는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워터밤하면 워터 익스트림으로 즐기는 물놀이가 떠오른다. 워터워에서는 어떤 물놀이 기구를 사용할지 궁금했었다. 결과적으로는 워터밤의 규모를 상상하였다가 실망을 했다. MD의 물총, 물충전소, 무대의 물장치는 워터밤과 유사했지만 풀장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무대를 제외하고 풀장은 총 두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무대와 가까워서 사람들이 풀 안에 들어가서 즐길 수 있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무대와 너무 멀어서 텅 빈 시간이 더 많았다. 풀장의 크기도 크지 않았고, 풀장 내에서 물을 끌어올리거나 물을 뿌리는 장치가 없었기에 물이 순환되지 못하였으며 수질 상태가 좋지 않았다. 따라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조성되지 못했다.



물총과 바다가 모래사장으로 들어오는거 빼고는 물을 즐길 수 있는 대상이 없었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초반부터 무대 쪽으로 집중하게 된 결과를 낳은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물총을 쏘는 행위 자체가 민망하고 어색한 분위기이기도 했다. 이게 워터밤과 가장 큰 차이로 제시한다.





2. 해운대 바닷가라는 위치적 조건을 어떻게 활용할까?



다양한 위치에서 하는 공연을 가보았지만, 바닷가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무대를 설치할지, 안전을 위해서 어떤 제한을 가할지, 소음문제가 있을 텐데 해운대 바닷가 주변 민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건지, 바다를 보면서 할지, 등을 돌리고 할지, 옆에 끼고 할지정 말 궁금했다. 그리고 야외에서 하게 된다면 무료로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돈을 제공한 티켓소지자로서 걱정되기도 했다.



Location map을 보고, 무대가 설치되기 전에 그 곳을 방문해보았다. 원래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무대를 모래사장에 설치하여 워터워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무대가 세워졌다. 아래 지도에는 안나와있지만 아래 바닷가 무대 공간은 도보와 높이가 다르다. 무대가 있는 바닷가가 훨씬 낮게 있고, 내려가는 통로가 아니면 쉽게 이동할 수 없는 높이였다. 워터스테이션, 굿즈 부스 등으로 도보에서 무대를 보는 시야가 막아지기 때문에 비티켓소지자들이 공연을 잘 관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대 뒷편에는 대기실이 천막으로 쳐져있었는데 높이 차가 안전에 도움을 주었다.



바다는 왼쪽으로 끼고 하는 구성이었으며 안전을 위해 펜스가 쳐져있었다. 펜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대 공간을 벗어난 위치부터 걸어온다면 가능했고 실제로 그냥노창과 블랙넛이 그.. 그것을.. 실천해서 펜스 밖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모래에 끼워 놓은 펜스였기에 스테프들이 펜스에 기대면 위험하다고 하는 말을 정말 많이 하셨고, 중간중간 모래를 파서 빠져 나온 펜스를 끼우기도 했다.


3. 일반 힙합 페스티벌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페스티벌은 러닝타임이 긴 것이 일반 콘서트와 차이점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관람스타일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색깔이 다른 아티스트들이 같은 날에 오는 경우 그 아티스트의 공연들을 선택적으로 관람한다. 그렇기에 중간에 생기는 개개인들의 브레이크 타임에 음식을 사먹거나, 사진을 찍거나, 부스를 참여하거나, 홍보이벤트를 참여하는 공연 외적인 문화 참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빅비치워터워의 경우에는 함께 한 곡도 많고, 한 두명만 좋아하는 것 보다 소속사 전반을 좋아하는 경우가 일반 페스티벌 보다 강했다. 그래서 일반 페스티벌보다 그 전날부터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고 무대에의 이탈률도 낮았다.

위는 빅비치워터워의 타임테이블이었는데, 실제로 쿨링타임 때는 사람들이 거의 이동을 하지 않았다. 이동을 하려다가도 디제이 에스큐가 장비를 정리하러 나오는 것을 보고 자리를 옮기지 않고 끝까지 버틴 경우가 많았다.



한마디로 관객에게 굉장히 체력적으로 힘든 페스티벌이었다. 워터워라는 이름처럼 물총을 쏘고 놀아야 하는데 오프닝 때부터 무대에 서있던 사람들은 물총에 물이 남아있지 않기도 했다.

진행상황을 살펴보며 인상 깊었던 것



4. 적절한 인스타그램 계정 활용 : 스토리, DM, 하이라이트, 라이브 방송



빅비치워터워는 티켓판매사와 단독 계약해서 한 페스티벌이 아니었기에, 멜론티켓, 오디, 네이버, 위메프 등에서 다양하게 티켓을 판매하였다. 다양한 판매처가 있었기 때문에 구매자에게는 선택권이 많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연에 대한 안내사항을 안내하기에는 단점이 있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빅비치워터워에서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DM으로 문의를 하면 답을 게시판의 Q/A처럼 받을 수 있었고, 자주 묻는 질문의 경우 하이라이트로 정리를 하여서 사람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공연 전날에 미리 도착하여 리허설을 하는 모습, 스윙스가 공연에 대해 공지를 하는 것, 무리한 줄서기를 우려하는 디노프와 기리보이의 걱정 등이 모두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1대 1로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메세지나 문의로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해지면서 직접 방문을 하거나 전화를 걸어서 실시간으로 목소리를 통해 질문을 하는 것에 거리낌을 가지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람의 경우 빅비치워터워의 활발한 인스타그램 계정의 활용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공연이 끝난 후, 분실물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으로 공지하면서 끝까지 활용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다.




공연 후 아쉬웠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6. 바닷가인데.. 무대팀에서는 이걸 왜 예상하지 못했을까?

스탠딩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좁은 구역에 밀도 높게 사람들이 서로를 밀다보면 사람이 다치거나 하는 위험한 일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 위에서 하는 공연인 만큼 모래 위에 사람들이 서야했고 위험성은 더 높아졌다. 모래라는 것이 걸을 때 마다, 위치 마다 높이가 달라지는데 이 공연장 근처에는 모래의 높이가 높았고, 무대와 멀어질 수록 높이가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무대 앞쪽의 사람은 더 높아졌고, 뒤에 사람들은 더 낮은 높이에서 무대를 보는데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더욱 서로를 미는 일이 생겼다.

바닥을 균일하게 한 번 맞추거나, 스탠딩 판을 깔았으면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텐데 무대팀에서는 바닷가 모래의 특성을 예상하지 못했는 것 같아서 가장 아쉬웠다.





7. 왜 이름을 워터워라고 지었는지 모르겠다.

가장 궁금한 것 1번에서도 언급된 주제이지만, 워터워라는 명칭이 잘못 명명되었구나.. 라는 아쉬움을 가졌다. 워터밤의 경우 팀 색으로 따로 티켓팅을 하여 아티스트도 팀별로 따로 배정되고 그 안에서 배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빅비치워터워의 경우에는 전쟁. war. 였지만 싸우는 대상도 없었고 ! 물놀이 기구도 없었고 ! 아티스트랑 물싸움을 한다는 느낌도 없었다.

물 쏘는 기구는 저스트뮤직때에만 활발하게 사용되었고 그 전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차라리 레이블을 활용하여서 위더플럭 vs 인디고 vs 저스트뮤직 배틀형식의 워터워를 했으면 제목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연의 의의는 큰 힙합 레이블이 부산에서 공연을 단독으로 하고, 2천명의 사람들이 모인 것.

저스트뮤직이 이 계기로 다시 부활의 계기를 알린 것.

저스트뮤직의 오프닝 담당이었던 기리보이가 피날레로 위치가 뒤로 옮겨진 것.

천재노창의 마지막 무대였고, 그냥노창의 시대가 열린 것.

다양한 공연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